절대가난

lifelog 2015. 6. 30. 17:56


몇년 전 읽고 또 읽었던 존경하는 작가 '노희경'의 글이 갑자기 되살아나 뒷통수를 때렸다.


┌ 

   지겨운 사랑타령이라 할만큼 사랑이 넘쳐나는 세상에서, 

   누구는 끼니 한그릇이 없는 이 세상은, 

   세상 생명을 키우는 찬란한 오월 하늘이, 

   누구는 굶주림에 멍든 시퍼런 가슴 같기만한 이 세상은, 

   나눠줄 것 없다, 나 살기도 급급하다하며, 편한 자리에서 잠자는, 

   자가용을 타는 나와 다름없습니다.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┘



그때문이라 믿고 있다.

클러치에 있던 지폐와 동전 전부 부어버리고 도망치듯 그 자리를 모면했다.

뭐에 홀린 것 처럼 클러치에 있는 귀걸이까지 몽땅 털어준 건 비밀로 하고 싶다.


이곳에도 굶어 죽는 절대 가난이 있다.

가난은 어디에나 늘 있는 일이지만 호텔앞에서 바닥에 질질 끌리는 드레스를 입고 만난 거지 앞에

갑자기 내가 왜 위선적인 것 같이 느껴졌는지 지금 다시 곰곰히 생각해봐도 아직도 모르겠다.

그리고 집에 돌아와 뜬금없이 왜 북한 인권에 관한 기사를 구글링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.


뭔가 균형감을 잃고 있는 기분이 든다.



뜨거웠던 시절이 지났다고 해도 서로 노력을 해야 계속 이어갈 수 있는거다.

인연이라는게.

굳이 사랑이라 이름 붙이지 않는다고 해도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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