유유상종

lifelog 2015. 12. 11. 14:20


1.

이런저런 이유로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 자주 종종 친구의 친구를 만날 기회가 있다.

나는 이런 방식의 비즈니스 인맥을 선호한다.

어떤 사람의 친구나 가족을 만나보면 그 사람이 더 명확히 보이기 때문이다.


어제 멀리서 날아 온 한 차례의 전화폭탄을 맞고 스트레스로 목이 뻗뻗한 채로 생각했다.

지금의 나의 모습은 나를 둘러싼 이 모든 사람들의 합인거지?

맙소사,,

정리가 필요하구나, 정신이 번쩍들었다.


그리고, 돌아봤다.

나는 누군가에게 소개하고픈 그런 사람인지.



2.
스마트카 부품 사업에 관한 뉴스에 잡담을 나누다가,
'이재용도 똑똑하지만 난 이부진 '식'이 더 좋아',라고 얘기하는 그녀에게
"나도 니가 좋아"라 뜬금없이 얘기해버렸다.
사실은 어제 피곤하다는 투정 대신 녀석에게 하고 싶던 말이었던 것 같다.


3.
몇주 전, 후배 하나가 뜬금없이 존경한다며 이런저런 대화(상담같은)를 시도하더니 
읽을 만한 책 한권 추천하라기에 가장 최근 읽은 책을 얘기했는데,
혹 영감을 받았던 자기계발서나 경제서가 있다면 그 쪽으로 다시 추천해 달라고 했다.
조언 따위 잘 하지 않는데 '존경' 어쩌고 하기에 장황한 얘기를 해버렸다.

니가 원하는 류의 경영, 경제 베스트셀러는 노동없는 부의 원리를 설명하지, 다수가 쪽박차야 소수가 대박인.
그리고 자기계발서를 내는 그 수 많은 멘토들은 다 사기꾼이야. 진짜 멘토는 더 이상 멘토를 찾을 필요가 없는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니까.
니가 존경한다는게 나의 뭐야? 외모? 성격? 아님 막 사는거? ㅎㅎㅎ

스타 강사, 유명 멘토들이 떴다 사라졌다 유행따라 반복한다.

자아는 없고 유아들만 넘쳐나니 그렇다.

먼저 삶을 살아내고 그 경쟁에서 이긴 위대한 멘토들? 그런건 없다.

그들이 살아 낸 시대와 너와 내가 살아 낼 시대는 완전 다르거든.

그러니 조금 더 심하게 얘기하면 힐링, 독설, 멘토,, 이 모든 것들은 자본을 끌어 당기는 비즈니스의 한 형태로 봐도 무방하다.

내가 찾은 의미있는 방책은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늘 '스스로' 의심하는 것 뿐이다.

그리고, 멋진 누군가를 만나면 그가 한 길을 따라가야지, 결심하기 보다(사실 그럴수도 없어)

그의 경험이 만들어내는 지금의 아우라를 가진 그처럼, 내가 그 나이를 가졌을 때 그래야지 다짐 하는 것, 그 뿐이다.


이래서 조언 같은 걸 안하는 거다.

내가 마치 잘 아는 것 마냥 얘기해버렸잖아.

마구 헤매고 있는데 말이지.


anyway, HK! did u get it?



4.

이 글을 쓰다보니 이미 몇 주 지나서 기억에서 사라지려고 하던 후배와의 대화가 갑자기 생각난거다.

사실은 오지랖 넓은데, 간섭하는 것 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하는 것도 나와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특징일까?

아님 모두가 무관심한 틈에 나 홀로 관심이라 무리와 비슷해 보이고 싶은 나만의 특징일까?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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